{`복잡한 문제 뒤에 숨은 '킹핀'을 찾는 일, 그리고 가장 비싼 수업료를 낸 이유`}

Jun 4th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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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 보이는 비즈니스 문제에도 늘 '킹핀'이 있다. 이 핵심 하나만 쓰러뜨리면 나머지가 따라온다. 가장 비싼 수업료를 내고 미국 에이전시 멘토에게 배우기로 한 결정의 배경에는, 바로 이 킹핀을 찾으려는 오랜 고민이 있었다.
나는 굉장히 복잡한 현상에 대해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사업이든 인간관계든 복잡해 보이는 현상에는 늘 '킹핀'이 있다. 킹핀이란 볼링에서 쓰이는 용어로, 이 핀만 쓰러뜨리면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는 핵심 핀을 부를 때 킹핀이라고 부른다.
킹핀은 겉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찾기 매우 까다롭다. 실제 볼링에서도 그런데 맨 앞에 있는 1번 핀이 마치 킹핀 같은 착각을 주지만, 사실 킹핀은 5번 핀이다. 복잡해 보이는 세상 문제, 비즈니스 문제, 아이 교육 문제 모두 킹핀들이 존재한다. 찾기 어렵지만.

킹핀 찾기에 대해 큰 깨달음을 줬던 영상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물리학자 파인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멸망 직전의 지구가 있다. 지구에 살아남은 스무 명의 아이들에게 당신은 한마디의 말만 남길 수 있다. 무엇을 남기겠는가?
파인만의 답은 이러했다.

세상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다.
파인만은 그 짧은 순간에, 인류의 기술 발전의 토대가 될 킹핀을 '세상의 모든 것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정의해냈다. 나 같은 사람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멋진 통찰이다. 이 영상을 보고서부터,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이 문제 이면에 있는 킹핀은 무엇일까를 습관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비즈니스 서적에서 저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주장한다. 누군가는 팀이 중요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비전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팀, 비전, 프로덕트, 실행력, 포기하지 않는 근성, 정직, 근면함 등등등. 원시 지구 상태의 킹핀을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정의한 것처럼 복잡한 비즈니스 세계 역시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킹핀이 있을 텐데, 그 킹핀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고민하다 김승호 대표님의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1) 나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고, 2) 질문을 하고, 3) 견해를 바꾸는 것. 파인만의 킹핀보다는 조금 길지만 요약하자면 '나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물어보고 실행한다' 정도가 아닐까?
팀 / 실행력 / 비전 / 근성 / 정직함 / 근면함 등 좋은 가치들이지만 모두 하나씩 구멍들이 있다. '역경을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사업가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도움을 청하고 견해를 바꾸는 일은 뭔가 멋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인더스트리에서 사업을 하든, 어떤 단계에 있든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킹핀이 있다면 이게 아닐까.

나는 쪼들리면서 사업해왔던 게 익숙해서 그런지, 지금도 돈을 정말 정말 아껴 쓴다. 창업가 후배에게 밥을 사는 게 아니면 큰돈을 쓰지 않는다. 최근 5년간 100만 원 이상짜리 물건을 사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 내게 $4,000(한화 560만 원)은 정말 큰돈이다. 돈 빠져나가는 알림에 심장이 쿵쿵댔지만, 나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면 시간/돈을 아낌없이 투자하기로 했다.
나의 새로운 스승 매튜를 소개한다. 매튜는 미국에서 에이전시를 3곳이나 엑싯했으며, MRR $1M까지 1년 만에 키운 고수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니 왜 매튜가 그럴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정말 좋은 멘토를 만났다. 매튜와 함께 여러 가지들을 시도하고 있는데, 뭔가 공유할 만한 게 나오면 그때 공유하는 걸로. 지금은 많이 헤매고 있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매튜의 첫 한국 제자다. 우리 회사가 매튜에게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
포텐셜(Potential)도 킹핀을 찾는 마음으로, 한국·아시아 창업가의 글로벌 진출을 함께 고민합니다. 본질적인 질문이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