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

Jun 2nd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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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한 살배기 아들(재하)이 옆에서 잠든 사이 유튜브 쇼츠를 보게 됐습니다.
저처럼 아내와 아들이 있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에 관한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링크)
그는 아내와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 군에 입대해야 했습니다.
가족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이별의 순간이 슬프지 않도록 떠나는 기차를 최대한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쫓아가며 아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아들은 웃었지만, 아내는 울었습니다.
이 영상은 제게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했습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Potential에서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때때로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조차 잊곤 했습니다. 영상을 본 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깊이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그저 제 가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방글라데시라는 나라가 저평가되어 있고,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믿었습니다. 첫 1~2년은 쉽지 않았지만, 멋진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소식도 나쁜 소식도 있었지만, 저 자신과 팀을 끊임없이 밀어붙이며 회사를 키워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는 걸 압니다. 성장은 모든 회사의 사명이자 목적이자 운명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돈과 명예도 회사를 키우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가족을 두고 입대해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아버지였다면, 돈과 명예는 Potential을 키우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솔직히, Potential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압니다. (우리 같은 소프트웨어·디자인 에이전시는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 Potential이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아무도 모를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우리 팀원들의 삶은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늘 팀에 감사합니다. 2년도 안 된 회사에 자신을 걸어준 사람들이니까요. 우리는 메타나 OpenAI, 엔비디아가 아니기에 어떤 재정적 성공도 보장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 팀은 Potential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들을 교육하고 최고의 인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더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도 다 좋지만, 삶에서 단기적인 효과에 그칩니다. 하지만 교육은 가장 큰 레버리지와 영향력을 가집니다. 우리 개발자, 디자이너, PM을 제대로 가르친다면, 그들은 세상에서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자녀와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Potential을 하는 이유라면, Potential에서 일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설령 5년 뒤 한국에 전쟁이 나서 제가 군인이 된다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