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사는 MVP가 크든 작든 무조건 'OK'한다 — 그래서 당신의 MVP는 점점 거대해진다`}

외주 개발사에게 MVP 개발을 맡기면 벌어지는 일들

Lukas

Lukas

Jun 4th 26

12 min Read

플랫폼 사업을 안 해본 개발사에게 플랫폼 개발을 맡기면 벌어지는 일에서 이어지는 글이다. 이번 주제는 외주 개발사에게 MVP 개발을 맡길 때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함정 — 점점 거대해지는 MVP다.

너무나도 거대해져버린 MVP

우리에게 제작 의뢰가 들어오는 프로젝트의 90%가 바로 MVP(최소기능제품) 제작 요청이다. 왜 우리에게 유독 MVP 제작 요청이 많은가 하니, 두 가지인 것 같다.

  • 개발 속도가 빠른 점 (1-2주 이내)
  • MVP 정의를 잘 한다는 점

MVP 정의를 잘 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보통 우리에게 MVP 제작 요청을 주시는 대표님들의 MVP는 지나치게 거대한 경우가 많다.

런닝 앱 + 커뮤니티 앱 + 헬스장 O2O + 식단 기록 앱

MVP의 목적(최대한 작게 출시해 이게 시장에서 먹히는지를 확인한다)을 잠시 잊은 채, 이것저것 붙이기 시작한다. 이것만 있으면 허전하니 커뮤니티도 붙이고, 채팅도 붙이고, 리워드 시스템도 붙인다. 위의 대표님께서도 원래 제작하고 싶으셨던 건 런닝 기반 리워드 앱이었는데, 커뮤니티도 붙이고 식단 기록도 붙이고 주변 헬스장 추천도 붙인다.

물론 기능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저가 좋아할 것이다, 라는 대표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정반대로 해야 한다. 기능을 줄이고 줄여, 하나의 기능에 집중을 해야 한다. 위의 대표님 사례를 보고서 '나는 안 그래' 라고 하실지 몰라도, 정도의 차이만 있지 모든 대표님들은 기능을 붙이고 싶은 유혹에 약하다. 심지어 그 잘한다는 토스에서도 채팅을 앱에 넣었다가 접은 사례가 있다.

MVP가 크면 클수록 이득을 보는 곳은 어딜까? 바로 외주 개발사다. MVP가 크건 말건, 클라이언트의 사업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말건, 가장 큰 금액으로 수주해서 개발만 해주면 되는 곳이 바로 외주 개발사다. 그러다 보니 고객이 요청한 MVP가 아무리 커도, '네, 좋습니다' 라고 답한 후 큰 금액으로 수주한 뒤 개발을 진행한다.

MVP는 얼마나 작아야 할까?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생긴다. MVP를 얼마나 작게 제작해야 할까? 여기에 대한 가장 심플한 답을 하자면, '이것까지 빼야 하나요?' 하는 것까지 다 빼면 된다.

10년 전으로 돌아가 최초의 배달의민족을 만들어 본다고 해보자.

  • 지도 기능도 빼야 하나요?
  • 리뷰 기능도 빼야 하나요?
  • 쿠폰 기능 빼야 하나요?
  • PG사 연동해야 하나요?
  • 식당 카테고리 기능도 빼야 하나요?

이 모든 대답은 내가 볼 때 '아니오'다. 있으면 좋은 기능들은 모두 없애고, 없으면 안 되는 기능 한두 개만 넣어도 충분하다. 내 생각에는 각 식당의 팜플렛 이미지 하나씩만 있으면 될 것 같고, 굳이 결제 달지 말고, 식당 전화번호만 연동해놓는 것만으로도 MVP로서 충분히 기능할 것 같다. 우리가 지금 MVP를 제작하는 목적은 사업의 성공이 아닌 검증이다.

"리뷰 기능은 꼭 필요할 것 같은데…" "아뇨, 무조건 빼세요."

창업은 야구다

나는 창업을 늘 야구에 비유해왔다. 타자는 창업가고 투수의 공은 시장이다. 처음 타석에 서면 투수의 공이 너무 빨라 보이지 않아 헛스윙을 연발하게 된다. 하지만 자꾸 타석에 서다 보면 선구안이 좋아져, 안 좋은 공은 거르기도 하고 파울 볼도 치기도 한다. 그러다 8-9번째에 들어섰을 때 안타나 홈런을 치게 된다.

즉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석에 자주 서는 일, 스타트업 용어로 표현하자면 '작게 실패하되 계속 새로운 제품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2천만 원의 예산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 2천만 원짜리 완성도 높은 한 번의 시도
  • vs 200만 원짜리 10번의 시도

중 어느 쪽에 베팅할지는 창업자의 몫이다.

PS. 외주 개발사는 MVP가 크든 작든 뭐든지 OK 할 테니 걸러 듣자.

MVP란?

비즈니스를 검증할 목적으로 개발되는, 일종의 정찰병 같은 목적의 어플리케이션이다. 다른 기능들은 다 포기하고 어플리케이션의 한 가지 기능에만 집중해, 이 비즈니스가 먹힐 건지 안 먹힐 건지 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가장 작은 형태로 검증하고 싶다면, MVP를 '제대로 작게' 정의하는 일부터다. Potential (포텐셜) 은 한국·아시아 창업가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개발 파트너로, MVP 정의부터 함께 고민한다. 궁금한 점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Lukas

Lukas

Founder

Dad of 2 Kids

Follow me:

  • facebook
  • linkedIn
  • instagram
See more blo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