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일만 하는 업체와, 시키지 않은 것까지 찾아서 하는 업체의 차이`}

앱 개발 외주 업체들은 왜 남의 앱만 만들까?

Lukas

Lukas

Jun 4th 26

9 min Read

나는 늘 이런 의문을 갖고 있었다. 주식하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왜 주식으로 돈을 벌지 않을까? 스마트스토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왜 굳이 스마트스토어로 돈을 벌지 않고 가르치는 일을 할까? 마찬가지로 앱 외주 업체들이야말로 IT 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포지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남의 것만 만들어줄까? 내가 직접 이 업에 뛰어들다 보니, 외주 업체들이 남이 시키는 일은 잘해도 자발적으로 찾아서 하는 일에는 굉장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업계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개발 외주는 '숙제' 사업이다

개발 외주 사업은 어떻게든 개발 인력을 아껴 최소한의 리소스를 투입하고, 많은 비용을 받아낼수록 이득인 사업이다. 그렇다 보니 매사에 모든 일을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하듯 할 수밖에 없다. 숙제를 알아서 찾아내어 더 한다고 더 이득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모든 사고의 초점이 '클라이언트가 내준 숙제를 잘한다'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지금 클라이언트에게 뭐가 더 필요할까?'라는 사고는 잘 못 한다. 한 예로, 마케팅 대행사에서 550만 원 주고 만든 치과 홈페이지(실제 가격은 얼마일까) 사례의 클라이언트 분과 있었던 일이다.

일반적인 개발사의 대응 vs 우리의 대응

치과 홈페이지의 contact 수집 페이지를 예로 들어보자. 홈페이지를 방문한 유저가 연락처와 내용을 입력하면, 치과 리셉션에서 해당 문의를 체크하고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응대하는 매우 간단한 방식이다. 이런 작업 요청을 받을 경우 개발 업체의 대응은 99%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개발사의 대응

고객 연락처, 이름, 문의 내용을 입력할 수 있는 폼을 제작하고, 관리자 페이지에서 그대로 연락처·이름·문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 준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다. 다만 개발사는 클라이언트의 요청대로 그냥 숙제하듯이 일을 끝낸 것뿐이다. 만약 여기에 추가로 더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개발사가 얻는 이익은 없다 보니, 여기서 끝내도 괜찮다. '고객 요구사항'에 써있는 내용대로 개발했을 뿐이니까.

우리의 대응

물론 고객사에서 연락처와 문의 내용을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달라고 했으니, 여기서 끝내도 된다. 하지만 다 같이 치과 리셉션의 상황을 상상해보자. 높은 확률로 굉장히 정신이 없을 것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응대를 처리할 수도 있고, 혼자 처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어떤 문의를 처리했는지 여러 명 사이에서 헷갈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미리 상상하면서 개발을 진행해보면 어떨까?

  • 여러 명이 응대할 상황을 고려해, 어떤 관리자가 체크했는지 알 수 있는 기능
  • 특정 문의에 대한 응대가 완료되었는지 알 수 있는 기능

그냥 '홍길동 / 010-1234-1234'만 보이게도 개발할 수 있었다. 고객사는 한 번도 이 기능을 요구한 적이 없다. 아마 이런 기능이 필요할 거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고객 요구사항에도 없고, 우리가 개발한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해드렸다. 일반적인 개발사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산업 구조상 어쩔 수 없다

앱 개발 외주 업체는 시키는 일은 잘할지 몰라도 (이것만 잘해도 상위 10%는 간다) 고객사에게 뭐가 더 필요할지 고민하는 건 못할 수밖에 없다. 산업의 구조가 그렇게 만든다.

두 번째 이유 —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며 산전수전 겪어본 업체 vs 그냥 개발만 해본 업체 — 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다.


좋은 개발 파트너는 숙제만 하지 않는다. 시키지 않은 것까지 먼저 고민한다. Potential (포텐셜) 은 한국·아시아 창업가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개발 파트너로, 요구사항 너머의 맥락까지 함께 본다.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Lu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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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r

Dad of 2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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